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와이브로 단말기 새제품을 중고나라에서 팔았습니다. 근데 구매자가 대뜸 고장이라며 환불을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제품 보내주면 확인 후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니까 입금을 먼저 하라고 합니다. 자기가 매우 불쾌한 상황이라 돈을 먼저 받아야 제품을 보낸다고 하더군요. 뭔가 이상해서 세상에 그런 거래가 어딨냐고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환불을 하는 게 순서 아니냐고 했더니 사이버 범죄센터에 신고를 하겠답니다. 막무가내로 입금 먼저 하라고 떼를 쓰더군요. 갑자기 짜증이 났습니다. 오기도 좀 생기고요.
구글링을 시작했습니다. (구글 짱)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환불을 해줬지요. 그 다음에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사이버 범죄신고센터는 수사권 없다. 어차피 관할 경찰서 가서 고소해야 되는데, 단순 피해 보상은 민사다. 경찰은 민사 불개입이 원칙이다. 너가 민사소송 걸어도 인지대랑 송달료가 더 나온다. 근데 내가 이미 환불을 해줬고, 너가 제품 안 보내면 그건 민사가 아니라 형사 사건이다. 너 몇년몇월생 누구 맞지? 제품 그대로 배송 안 하면 바로 고소한다. 이렇게 말입니다. 물론 존칭을 썼지요. 정중하게.
갑자기 노발대발 하더니 다시 입금을 하는 겁니다. 계속 전화해서 '너 누구냐'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아느냐' 등 급흥분을 하더군요. 그냥 확 국정원(요즘 뜨는...)이다!라고 지를까 하다가... 혹여 공무원사칭혐의가 두려워서, 그건 당신이 알 거 없다고 얼버무렸습니다. 황당한 녀석... 뭐라고 계속 욕을 하는데... 나이도 꽤 있는 양반이 참... 가관입니다. 네이버 '중고나라' 이용하실 때 조심하세요.
그리고 혹시 고소장 쓰는 방법 모르시는 분들은 제 블로그 '함께 고민해요' 폴더에 보시면
실제 제가 고소한 고소장 샘플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inmyop.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