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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하신 청소년 여러분. 사기혐의로 구속되었다가 2년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던 사람입니다.

2012.02.21 10:37:54
○○○ (비회원)

입력된 인사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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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08년 당시 나이 17세... 사기혐의로 구속되었다가 2년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던 사람입니다.

 

제가 이런글을 적는다고해서 10분의 1명이라도 알아들을까?...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10분의 1이나마...

 

이 글을 보고 옳은 길을 깨닫고.

 

옳은 길로 나아감에 따라 후회없는 삶을 살기를 바라며....

 

...더 이상 저같이 큰 후회를 안고사는 사람을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봅니다... 

 

 

저는 2007년. 빠른 고등학교 1학년생. 즉, 16살이었고, 부모님과 학교 문제로 싸운뒤에 가출을 하였었습니다.

 

학교 생활이 너무 싫어 자퇴서를 써달라고 요구하였다가 아버지께 홀쭐이나고 몇대 맞은게 까닭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집을 나와 검거가 되기까지 약 1년 반정도를 밖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그 뒤로는 남자친구를 만나서 아는 선배집을 전전하기도하고.

 

밖에서 노숙을 하거나, 친구집 이 곳, 저 곳을 몇일씩 옮겨다니며 생활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생활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2~3개월쯤 뒤에는 노숙하는 날이 안에서 자는날보다 많아지게 되었고.

 

3개월이 넘어서자 한달내도록 노숙을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말 배가고파 미칠지경이었지만 혼나는게 무섭기도하고, 그렇게 들어가기에 자존심이 상했던 저는,

 

결국 인터넷 사기에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네.....아마 지금 사기를 저지르고 있는 청소년 대부분은 저처럼 시작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저희 나이엔 쉽게 만질 수 없는 돈이 쉽게 들어왔습니다.

 

처음 이주 정도는 아무런 걱정도 없고, 그저 편히 방을 잡아 잘 수 있으며,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신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계속 지나면 지날수록 돈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아버린 저희는 어디가서든지 제대로 일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언젠간 들킬걸 알고지만, 돈이 쉽게 벌리니까.

 

정말 들키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별로 없을겁니다.

 

그렇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결국 정말. 정말 철없는 생각을 하게 되는겁니다.

 

 

 

처음은 "안걸릴거야."

 

 

다음은 "안걸리면 돼..."

 

 

또 다음은 "안잡히면 돼..."

 

 

 

그렇게 돈의 값어치, 무게감들과 함께  양심도 점차 잃어갔습니다.

 

그리고 사기를 벌이며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지낸지 3개월쯤 뒤에...

 

이제 더 이상 이름이 유명해져서 계좌번호를 쓸 수 없게 되었을 때 에...

 

궁금해진 저희는 인터넷 검색창에 사기를 쳤던 계좌번호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_온갖 욕설과 비난...._

 

 

"잡히면 죽여버릴거다."

 

"저런건 콩밥먹으면서 썩어야 돼."

 

"부모가 어떻게 가르쳤길래 저딴짓을 하고 다니냐."

 

 

.......겁이 났습니다.

 

어딜 지나가다가도 경찰차만 보면 숨게 되고, 누군가 뚫어지게 쳐다보면 괜히 겁먹고 도망가고, 피하고...

 

그렇게 시달리다가 저희는 "이제 그만하자." 라고 생각하고, 사기행각을 멈추고 남은 돈으로.

 

숨어살 생각으로 원룸을 하나 잡아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습니다만.....

 

 

 

방을 잡은지 두달도 채 안돼서 붙잡혔습니다.

 

 

 

그 다음은 지옥이었습니다.

 

힘들어서 미칠지경이었죠.

 

유치장에서 3일 교도소에서 2주, 소년감별원에서 2주 가량을 있었습니다.

 

거의 하루종일 남자친구와 붙어있었던 저는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돌아갔을때 듣게 될 가족들의 눈초리와 비난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의지되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의 두려움....

 

그런 괴로운 일들을 하루하루 가슴에 품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재판날이 되어서 아버지 대신 오신 할머니를 뒤에 두고 법의 심판을 받는 기분이란...

 

......아프고, 괴롭고, 부끄럽고......

 

......눈물이 흘러나와서 차마 할머니께서 계신 뒤를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보호관찰을 선고받고 법원에서 받은 서류를 챙겨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돌아가는길에 할머니께서 빵집에 들러서 배안고프냐며...

 

죄많은 손녀 배곯을까 싶어서 빵을 잔뜩 사주셨습니다.

 

먹으면서 눈물이 터져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터져나오는 눈물을 막으려고, 고개를 높이쳐들고 빵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마음속으로....

 

정말 이젠 착하게 살아야지....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무슨 생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계시나요?....

 

 

지금 당장 너무 힘들어서요?...

 

배가 너무 고파서요?...

 

지금 힘든데 나중이 중요하냐구요?....

 

거꾸로 생각해 보세요.

 

 

" 나중에 엄청 힘들게 되실텐데, 정말 후회 안할 자신있으세요? "

 

지금 당장은 운이 엄청 없는한 안 잡혀가겠죠.

 

하지만 언젠가는 꼭 잡혀가게 되어있는데도요?...

 

 

여러분이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1%라도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어디에 유명하신 전문가세요?

 

전문가도 잡히는데 여러분들은 안잡힐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범죄 저지르시는 청소년 여러분....

 

정말 집나가면 개고생 한다는 말이 맞는거예요.

 

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도...그 때만 생각하면 저는 아찔하고, 얼굴이 빨개지고, 답답해지곤 합니다.

 

길을 지나가다가 가출한 청소년 분들 많이 보입니다.

 

겨울 저녁에 패딩입고. 모자 푹 눌러쓰고, 3~5명 정도 모여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지요.

 

정말 어디가서 재워주고싶고 안쓰럽고.... 맘이 않좋습니다.

 

 

 

이미 범죄를 저지르셨다면 자수하셔서 광명찾으시고,

 

아직 저지르진 않았지만 저지를 생각이시거나,

 

또, 저지를 정도로 힘드시다면 그냥 집에 들어가시거나

 

청소년 쉼터를 들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눈뜨고도 코베어가는 세상에 무섭지 않으신가요?...

 

혹, 자신이 인신매매 범죄나, 성매매, 성폭력 범죄에 휘말릴 수 있다고는 생각 안하시나요?...

 

저도 남자친구가 아니었으면 성범죄에 말려들 뻔 한적이 있습니다.

 

 

무서움을 깨달으세요.

 

 

 

 

가정문제, 학교문제등으로 정말 어쩔 수 없이 가출하신 분들이시라면 쉼터를 들어가세요.

 

혹여나 쉼터분들이 부모님께 무작정 연락을 취해서 집으로 돌려보내진 않을까 걱정이시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쉼터 분들은 최대한 청소년 여러분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 해주십니다. 

 

쉼터 선생님들은 절대로 무작정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PS. 인터넷상에서 일행 구하시는 청소년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제발 쉼터를 들어가세요.

 

일행구하다가 자칫하면 끌려가서 그대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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