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월 21일 저녁, 번개장터에 소니 캠코더가 올라왔습니다. 중고치고는 가격도 싸고 제가 찾고있던 모델이라 살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중고거래를 처음 시도하는 저는 걱정이 되었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판매자(좋은5623)에게 쪽지를 보냈고, 다음날인 22일 오전 11시경에 판매자한테서 구매가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2. 그러면서 자기 카카오톡 아이디 "saxi52"를 알려주며, 친구추가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추가를 하고 구매가능 여부를 다시 확인 후, 거리가 멀어 택배로 받고 싶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때도 확신이 좀 덜했던 저는 "제가 중고거래가 처음이라 사기당할까봐 걱정이 들어서, 입금을 섣불리 못하겠네요."라고 했더니, 네이버 페이 안전결제를 하자고 했습니다.

3.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다행이다"싶었고, 저에게 보낸 링크를 열어보니 네이버 로그인/비밀번호를 입력하는걸 보고 혹하고 넘어간거였습니다. 그때 받는 사람 정보를 조금 더 주의깊게 확인했으면 좋았을뻔 했는데, 부주의 했던거죠. 그렇게 창에 뜬 계좌 "LIU ZHANG/기업/221356******15"로 45만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수수료가 빠진 금액이라 물건 수령이 안될꺼라고 다시 45만 1천원을 보내면 앞전 금액이 환불이 될거라고 급한 마음에 다시 2차 금액을 입금합니다. 그렇게 10분도 안돼서 90만 1천원이라는 돈을 사기 당했습니다.

+) 사기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운전면허등록증과 증명사진을 보내줬는데, 카톡 프로필에 있던 가족사진과 똑같아서 더 의심하지 못했었네요. 명의도용죄로도 처벌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4. 사기라는 것을 은행과 네이버 페이쪽에 전화해 확인한 저는 알려준 카톡으로 돈을 돌려 달라, 그러면 서로 없던 일로 하자고 회유했지만 답장은 없었고 제가 경찰서에 신고를 하러 가는 중에도 번개장터에서 전기매트를 팔고 있었습니다.

5. 제 사정을 들은 친구가 구매자인척 물건을 살 수 있냐고 했더니, 저한테 알려준 아이디를 알려주더랍니다. 그래서 직거래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지역이 어디냐고 물었고 본인 지역은 세종시로 해두고 울산에 있다며 직거래는 어려울것 같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울산으로 갈 수 있다고 하니 약속 장소와 핸드폰 전화를 알려 주더라도. 그래서, 그 번호로 친구가 전화를 했더니 자기는 그 판매자가 아니다/계속 전화가 오던데 내가 신고하겠다 라고 하더랍니다.

6. 그리고 10분 정도가 지나자 번개장터에서 전기 매트 물품이 삭제되고, 저는 차단이 되어 쪽지를 보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7. 큰 금액을 사기 당하고 보니 손발이 떨려서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친구가 서류 준비까지 도와줘서 무사히 신고할 수 있었습니다. 6시 넘어서 경찰서에 도착했는데, 끝까지 서류 작성 도와주신 경찰분들께 감사하고 많은 사건들이 있겠지만 진중한 수사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사정을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저에겐 그 돈이 엄청 중요하거든요. 피해액이 적든 많든 다시는 이런 사기 수법에 당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어떤 분들의 후기는 경찰분들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퉁명스럽게, 대충 해라, 어차피 돈 못 받는다고 했다는 글들을 보며 "피해자" 입장인 저로써는 걱정이 많이 되네요.

사기당한 돈도 돌려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부디, 빠른 수사 진행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