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여기 한번 읽어주세요..
이 글을 주의깊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노트북을 팔려고 중고나라에 노트북을 올렸습니다.
누군가 산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전화번호] 번호로 연락이 왔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저는 안심하고 거래를 하던 중,
이사람이 고속버스로 노트북을 보낸 후 송장을 보내면 입금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가 3시쯤이었는데요, 6시 10분에 차가 출발하니 그 전에 입금확인을 하고싶다고 입금을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송장번호와 이름을 모두 알려주었구, 송장까지 캡쳐해서 보냈습니다..
헌데 자꾸 물건을 받아보고 돈을 보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안했던 것이 안전거래였습니다.
헌데...안전거래를 등록했다고 얘기하던 찰나, 그때부터 좀 이상했습니다.
다른사람 목소리로 전화를 받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안전거래에 관련된 정보를 저한테 하나도 묻지 않고 그냥 알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럼 계좌는 어떻게 알아서 입금시키게요? 물어보니 아, 그렇군요 그럼 뭐 아이디 불러주세요. 라는 식으로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서너차례 통화가 안되었고 후에 이상해서 더치트에 조회해보니 몇건의 사기 사례가 있더군요.
이놈입니다.
다시 전화를 했더니 받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 물건 보냈습니다. 돈 입금은 언제 하실런지요" 하니까
받고 입금시킨다고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은 후 곰곰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고속버스로 물건을 보내고 이사람이 고속버스에서 물건을 찾아갈테니 경찰이 물건 수령 장소(대구)에서 곧장 잡으면 이번 피해는 용의자도 잡고 사기도 예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저는 전에 중고나라에서 100만원 가량의 사기를 당했었습니다. 때문에 항상 조심하는 습관이 생겼죠.
결국 제가 물건을 보냄과 동시에 신고가 되고 잡을 수만 있다면.. 지난 날 제가 당했던 일을 다른 사람이 안당할 것이고 그동안 이 놈한테 피해당했던 피해자들도 모두 보상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만약 제가 그 버스에 같이 올라 대구에 도착해 노트북을 수령하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거기에 형사가 대기하고 있으면 잡을 수 있을 터인데... 중요한건 제가 알아본 결과 저는 사기를 당하지 않았고 접수한 뒤 영장이 나와야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아무 소용없는 일이랍니다. 경찰에 전화했더니 본인 담당이 아니라며 민원으로 접수를 하라고 하덥니다..
아니 버스 출발시간 30분 남은 시각에 어떻게 그 먼 곳까지 가서 접수를 합니까?
그리고 전에 경험한 바로 영장이 나오기까지 한참동안의 시간이 걸리며 이 시간동안 이미 용의자는 대책을 마련 해 뒀을 것입니다.
결국 여기저기 경찰에 전화하고서 다들 퉁명스러운 대답만 하고 이런 조그마한 사건은 관심도 없다는 듯 넘기는 마당에 기분이 상해 그냥 푸념만 늘어놓았습니다.
더치트? 좋습니다. 피해도 예방하고 범죄 검거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같은 경우 제가 함께 버스를 타고 있다가 도착하였을 때 형사가 함께 현장에서 검거만 할 수 있었다면 용의자 한놈을 오늘 잡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에겐 위험이 따르는 일일수도 있을테고 궂이 제가 피해받지 않았기에 시간을 내서 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지만,
내심 기대하며 경찰에 전화를 했던 저입니다.
돈벌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조그마한 돈이라도 어떤 사람한텐 큰 돈입니다.
오늘 참...실망하고 또 실망했습니다. 112가 뭡니까 긴급 수사대아닙니까. 저희가 뭘 알겠나요, 그냥 112에 전화해서 이런일이 생겼다고 보고만 할 수 있을 뿐이지.. 민원실이 어디며 그 절차를 어떻게 다 알고 있답니까?
오늘같은 경우 충분히 국번없이 112에 전화해서 처리를 해 주었어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위 번호로 사기 당하신 분들께 미안합니다. 저는 사기를 예방했을지 몰라도 범인 검거할 수 있을 기회를 이렇게 놓친것 같아 속이 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