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소에도 좀 감이;; 좋은 편인데요.

네이버 중고나라에 물건 삽니다 올렸는데도 며칠간 연락이 없어, 오늘 새로 글을 올렸거든요.

그런데 저녁에 문자가 왔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미러리스 풀프레임 소니 카메라 a7r 바디만 미개봉품인데 175에 팔겠다는 거였지요.

해서 전 좀 더 깎아 170 문의드렸고 흔쾌히 응해주어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요새 사기꾼도 많고, 제가 중고나라에서 물건을 싸게 팔아봤음 팔아봤지 사는건 처음인데다가 너무 고가의 물품이라 걱정이 되더군요.

게다가 카메라의 경우 훔친 도난품이거나 병행 수입이라 국내에서 A/S가 안되는 제품도 있다고 언뜻 들은 기억이 있어 정품 맞느냐 박풀(박스 풀세트)냐 문의했습니다.

맞다고 하고 등등 제가 여러가지 여쭤보는데도 친절히 금새 답을 주더군요.

워낙 금액이 크기 때문에 제가 삽니다 글을 썼을때도 안전거래 글을 썼는데, 안전거래 문의를 하자마자 뭔가 이상해지더군요.

안전거래 말고 선입금 택배거래는 안되냐는 거였지요.

선입금하기엔 금액이 크고, 일전에도 물건을 사려다 사기를 당할뻔한 경험이 있어서 (물품 판매글에 댓글 달고 쪽지를 보내는 사이, 다른 분께서 이 분 사기꾼이라고 얼른 알려주셔서 취소한 경험이...) 그럼 직거래를 문의드렸더니...

갑자기 주민등록증 사진이 날아오더군요?!??? 그것도 하나도 안 가리고요.

요새 개인정보 유출이다 뭐다 말 많은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91년생으로 매우 어리신 분이더라고요.

91년생 어린 분이 새제품이 190, 200에 육박하는 고가의 카메라를 장만했다가 170의 헐값...에 넘긴다는게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갑자기 덜컥 민증 사진을 보내니 여기서부터 점점 의문점이 생겨났습니다.

그래도 제가 원하던 물품이었기 때문에 안전거래 해주시면 수수료도 제 쪽에서 다 물거고, 현금 결제기 때문에 입금받으시는데도 오래 안 걸린다고 했는데 계속 믿고 해달라고 계좌도 핸드폰도 본인 명의라면서 그러더군요.

그랬더니 미개봉으로 팔다 물건 바꿔치기도 당하고 급전이 필요해서 그런데, 그럼 선급 입금해주면 택배 보낼테니 잔금 입금해달라는 겁니다.

점점 자꾸 빠른 입금을 유도하는게 이상해서 이 때 더 치트 가입하고 검색했더니 이분께 사기 당한 피해자분이 3명, 동일한건이 8건으로 조회되더군요.

심지어 계좌번호, 연락처, 민증사진까지 모두 같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싶어서 미개봉품이라던데 사진을 달라니까 4분여가 지나서 사진을 보냈는데, 개봉품 사진이더군요 아하하하....

그래서 미개봉품이라지 않았느냐 개봉품 사진이다 그랬더니 한번 열어보긴 했다고 그러면서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문자 몇번 주고 받다가, 사례를 읽어보니 완전 동일한 사기꾼이어서 안전거래로 다시 한번 말 꺼냈더니 초본도 보내주시더군요...;;;

여하튼 안전거래 안되는 분과는 거래 안 한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믿음을 드렸고 집전화번호도 드렸고, 전화하면 부모님이 받으시는데 이 정도면 확실한거 아니냐고

자꾸 입금을 유도하더군요.

그러면서 안 사시면 다른분께 판다고 튕기기까지..ㅋㅋ

그래서 전 사기경험도 있고 해서 안전거래 되시는 분과 거래 원한다고 썼기 때문에, 그럼 다른 좋은 분과 거래되시길 바란다고 했더니 두다다다 문자가 계속 오더군요..;

이러쿵 저러쿵 하고 끝났지만, 민증과 초본, 집전화번호까지 믿고 입금했으면 지금쯤 전 어떻게 되었을까요?

몇달간 열심히 일해 번돈 날리고 열받아서 분노로 서로 직행했겠죠..ㅋㅋ

여튼 강수영 이 사람 조심하시길 바라고, 이미 3건의 피해 사례자분들도 계시던데 모두 원만히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