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도 훨씬 전에 인터넷 초창기에 "나이지리아 비자금 환전 사기단" 메일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수천만 달라의 정부 비자금이 있는데 몰래 바꾸려니 조금만 도와 주면 수수료로 거액을 주겠다 하는 식인데, 이게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면서 이메일 뿐만 아니라 팩스로도 스팸이 뿌려졌었습니다.
작년에는 어느 교수가 여기에 솔깃해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한국에 거액 보내려는데 도와주면 10% 주겠소"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30/20100******82.html)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아프리카에 있는 거액의 달러를 국내로 보내는 데 비용이 필요하다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나이지리아인 M(35)씨와 D(34)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원 박모(44)씨는 얼마 전 이메일을 받았다. 아프리카 서부의 코트디부아르에서 보내온 것이었다. 내용은 이랬다. "제발 나와 내 여동생을 지금 당장 도와주세요. 빨리 연락을 주셔야 합니다…."
"조 애비"라고 밝힌 발신자는 자기가 19살이고 동생 도리스는 18살인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가 4500만달러를 남겼는데 그걸 삼촌과 숙모가 가로채려 하니 일단 아버지 유산을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조 애비는 그 대가로 유산의 10%(450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해왔다. 장난 메일인 것 같아 답장하지 않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런 사기에 속아 보낸 돈이 2억5800만원이나 됐다고 한다.
사기를 친 이들은 나이지리아인 M(35)과 D(34)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달 구속하고 공범인 한국인 김모씨 등 5명을 쫓고 있다. 누가 속을까 싶지만 의외로 피해자 중에는 대학교수, 무역업자도 있었다. (후략)
10년도 더 된 유명 스팸사기였는데도 사기피해를 입은 것은 <아직도 인터넷에 익숙치 않아 뻔한 수법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익숙해도 평소 사기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기꾼들에게는 누구나 신규고객이 됩니다.
차라리 영어를 모르면 애초부터 무시하고 말것인데, 일정 수준이상의 지식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사기에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식수준이 아니라 방심하고 힘든 상황에서 파고 든다는 것이 문제.
"얼마나 멍청하면 사기를 당해", "뻔한 수법인데 왜 당해" 라고 네티즌 댓글들은 난무하지만 <어떤 유형으로 언제 어떻게 사기를 당할지>는 아무도 알수가 없습니다. "난 똑똑해서 사기를 안당할 거야"라며 제일 자신만만해 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사기를 당하기 쉽다는 것, 잊지 마세요!
그 뻔한 스팸메일이 오늘 너무 오랜만에 도착했네요? ... ♬♪ 완전 조으다 방가방가
(오늘은 나이지리아가 아니라 코트튀부아르네요. 얘네들은 맨날 국적을 바꿔ㅋ 완전시르다~)
제목: This is my second time sending you this mail, please respond my mail
△1200만 달러를 환전하고 싶다는군요. 쫌만 도와주면 섭섭치 않게 보답할 테니 관심있으면 기별하랍니다. 그리하여 저는 "관심있다, 좀 더 알려달라"고
(간만에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하여) 친구나 할까 해서 다시 답장을 보냈습니다. "궁금하다. 관심있다. 좀 더 많은 정보를 다오"라고...
△두 번째 온 메일. 여전히 특별한 내용이 없습니다. 이 색히가 간을 보고 있네요 ㅋ."인생에서 루저가 될래? 아니지? 그럼 너 자신을 믿고 나도 믿고 믿어 보자. 답장 한번 더 오면 그 때 뭔가를 알려주마" 정도의 내용.
근데 웃긴건 1번째 매일을 받은 곳은 A계정이었고, 답장을 보내는 건 네이버에서 보냈는데 계정이 다름을 못알아 차립니다.
당연하죠. 왜냐면, 수백만 통의 스팸으로 자동발송된 메일이라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보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response가 오느냐가 문제인 것.
전단지 1000장을 뿌리고 그 중 1-2군데 전화와서 전단지제작비의 100배를 한방에 뽑으면 남는 장사인 이치.
그리고 나한테 몇번째의 메일을 보내고 있는지 조차 몰라.
처음 받은 편지가 second time sending 이라고 적혀 왔지요(첫번째 이미지 제목 참조)
어차피 한놈만 걸리면 되니까 괜찮아요. 1번째든 5번째는 진짜 낚일 놈을 필터링해야하니까요.
저처럼 메일을 계속 보내며 궁금해 해줘야 "아 이 놈이 입질 슬슬 오네"하게 되는 것이죠.
dano_djedje, 코트튀부아르 장관님?
발송자 계정이 저거길래 검색을 해보니 우와~ 장관님이시네.
△정말인가? 친추할까?~
아니죠.....계속되는 "現 장관사칭", "도피중인 前 정부 관리 사칭" 개드립입니다.
최근에는 반기문 사무총장도 사칭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맞죠? 유명정치인 사칭이 아주 잘 먹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토종 사기꾼들이 잘 써먹는 것도 이런 유형입니다. 청와대 비자금이다, 숨겨놓은 통치자금이다 등등...
(기사출처: 한국일보 2009년 7월 23일자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907/h2009072******621980.htm)
해당기사를 보니 90년대 이전인 80년대에도 똑같은 사기가 있어왔다고 하네요.
두번째 답장을 받고 나서 다시 친구하자고 메일 보내놨으니 추가로 연락이 오면 여기에 계속 추가해놓겠습니다.
아무튼 보이스피싱, 공인인증서탈취, 인터넷중고거래사기 등 온라인 오프라인 사기꾼들 조심하세요 !!!
교묘하게 계속 늘어만 가지 절대 사기범죄가 줄어드는 사회가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싹 잡아다가 태평양 한가운데에다 죠스풀어놓고 간식으로 던져줘야 하는데 말이죠....
- 감사합니다 -_-; -
오후에 추가: 3번째 메일이 왔어요~ 한국인 이름이 나오길래 확인해보니....
시나리오가 바뀌었음. 1997년 대한항공 추락 사망자 명단에서 신원미상(그러나 한국인추정) 사망자로 스토리를 만들었네요
헐
△ 신원미상의 이승효씨.
세번째 메일에서 알려준 cnn기사를 보니 실제 이승효씨가 있고,
이걸 소재로 <아주 쉬운 명의도용 재산편취>이라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든 것 같습니다.
- 이하 3번째 메일 내용 -
Dano Djedje
슬슬 작업이 시작되나요?~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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