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김철수(가명, 실제 본인 친구)이라는 동창이 갑자기 친구추천을 걸어오길래 "어? 내가 얘랑 페친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친추를 받아줬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메신저가 와서는 돈을 몇만원만 급하게 보내줄 수 있냐 하더군요. 몇시간 뒤에 다시 돌려주겠다면서요.
뭔가 이상해서 미안하다, 내가 사기를 당해서 인터넷뱅킹 자체를 평소에 안한다, 보내주려면 퇴근해서 ATM기 가야한다, 라고 하니까 알겠다며 연락을 끊더군요.
정말 이상해서 일좀 하다가 다시 그 메신저를 보니까 이름이 김철수(가명, 실제 본인 친구)가 아니라 이영희(가명)로 바뀌어 있더군요.
개빡쳐서 일 집어던지고 그 새끼 타임라인에 사기꾼이다, 속지마라, 돈보내지 마세요. 등등으로 도배하니까 뒤이어 몇 분이 더 가세해서 욕설로 도배하고 그로부터 5분뒤에 계정이 아예 삭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놈은 번듯한 직장을 가진 신뢰할만한 사람을 골라 이름과 프로필사진을 도용하고, 그 사람의 친구 목록에 마찬가지로 직장인이라 당장 돈이 있을거 같은 사람에게 소액사기를 시도했던 겁니다.
한사람으로 몇차례 사기를 시도하고, 또 다른 사람으로 이름과 프로필을 바꿔서 사기를 시도하고... 이렇게 20분 정도를 인터넷에 출몰해 휘젓고 다닌 뒤 속았다는 것을 깨닳은 피해자들이 캡쳐하기 전에 계정까지 삭제해놓고 튀어버린 겁니다.
하아...
진짜 사기범죄는 사형이 답인 듯 합니다.
법 뜯어 고쳐야 해요.
갑자기 친추걸어와서 돈좀 보내달라는 친구...
모두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