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인사 드리기 앞서 황봉재에게 제가 당한 사기를 다시 정리해봅니다.
2007년 10월 당시 19살이었던 저는 좋아하던 가수의 콘서트를 너무 가고싶어서, 인터파크 게시판에 혹시 표를 양도하고 싶으면 저한테 연락달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몇시간 지나지 않아서 황봉재라는 사람에게 연락이 와서는 좋은 자리가 있는데 양도하겠다고, 당시 티켓 한장이 77,000원이었는데 두장에 140,000원에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거래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가고싶다는 일념 하에 아무 의심도 하지 않고 입금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전화 통화를 여러번 했는데, 황봉재는 자신이 회사원이라고 하는데 뭔가 목소리도 어리고 주변에 친구들?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좀 의아했습니다.. 아무튼 그때 시간이 6,7시쯤이었는데 8시반까지 입금을 해달라기에 14만원을 덜컥 입금했습니다. 입금하기 직전까지 통화를 하고, 입금을 하고나서도 황봉재가 "입금하셨나요?"라고 문자를 보내서 그렇다고 하고, 다음 양도 절차를 확실히 밟으려고 전화를 하니 그 다음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아차, 사기구나 싶어서 집에서 미친듯이 사이버범죄 신고센터를 찾아서 신고를 하고 명세표와 모든 전화기록을 저장하고 다음날 부산 남부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사이버범죄부서를 찾아가서 사건을 이야기하니 경찰아저씨가 안타깝지만 그런 범인들은 왠만해서는 잘 잡히지가 않고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것이라고 했습니다. 우선 진정서를 써서 내라고 하셨는데, 그걸 썼는지 안썼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수능 직전이라서 정신이 없어서 이 때 기억이 잘 없어요ㅠㅠ
정말 황당했던 것은 다음날 제번호로 다시 전화를 했는데 어이없이 전화를 받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침착하게 얘기를 하다가 어제 입금한 사람인데 왜 전화안받으시냐고 하고, 돈을 돌려달라고 이야기하니까 알겠다면서 계좌번호를 불러달라더군요. 그래서 계좌를 불렀느데 당연히 돈은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더치트 사이트에 황봉재 핸드폰번호에 다른 이름들도 있더라구요. 일당이구나 싶어서 사기행위를 모두 읽어보니 요즘 네비게이션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친구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너무 답장이 잘 오더라구요.. 그러다 황봉재가 어디서 보고 거래하시는 거냐고 물어봐서 네이버에서 봤다니까 다시 바로 문자를 씹더라구요..
아무튼 아까 황봉재 일당 검거 내용이 있는 게시물을 보니까, 형사님들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겠더라구요... 정말 인터넷 사기 너무너무 많지만 범인을 잡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게다가 기껏 잡은 사기범들에 대해 형이 적다는 것도 참 유감입니다... 우선 황봉재 일당은 한번 검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당연히 가중처벌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도 피해를 입고있는 인터넷 사기범죄.. 사기범죄가 실상보다 그 심각성이 덜 알려진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간에 이것이 널리 알려져서 결국에 형법도 좀 더 강경한 방향으로 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형사님들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